자기 전 목욕물, AI가 알아서 데워놓는다

입력 2022-09-26 17:34   수정 2022-09-27 00:58

생활 패턴은 가구마다,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다. 어느 정도 온도의 물을 어떤 시간대에, 얼마만큼 쓰는지도 집마다 제각각이다. 최근 인공지능(AI)이 가구별 온수 사용 특징을 파악해 특정 시간대에 필요한 만큼의 따뜻한 물을 미리 준비해 놓는 기능이 일반화하는 등 보일러 분야에서도 ‘디지털 대전환(DX)’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26일 경동나비엔에 따르면 이 회사는 난방 기계 제조사가 아닌 소비자 맞춤형 ‘온수·난방 가전’ 플랫폼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올해 선보인 보일러 신제품 ‘나비엔 콘덴싱 ON AI’는 소비자의 난방과 온수 사용 패턴을 AI가 학습해 온수를 빠르게 제공한다. 찬물이 온수로 바뀔 때까지 물을 버리던 낭비도 줄였다. AI 서버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수집한 보일러 사용 데이터를 토대로 자주 사용하는 시간에 맞춰 미리 물을 데워놓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 제품은 소비자가 직접 고장 여부를 사전에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진단 서비스’도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고장을 사전에 예측하는 예지 정비 기능도 갖췄다. 고객의 에너지 사용 패턴을 분석해 매월 보고서도 내놓는다. 전년 사용량은 물론 다른 가정과도 비교할 수 있다. 모든 서비스는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원격 조작이 가능하다.

테슬라, LG전자 등과 같이 제품에 새로운 기능을 지속해서 추가할 수 있는 무선 펌웨어 업데이트(FOTA)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도입한 것도 눈에 띈다. FOTA 기능을 통해 보일러와 온도조절기를 최신 상태로 유지하고 손쉽게 신기능을 추가할 수 있도록 했다.

김용범 경동나비엔 부사장은 “펌웨어 업그레이드로 보일러를 교체하지 않고도 혁신적인 기술을 만날 수 있다”며 “AI와 자동으로 연결된 제품의 빅데이터가 쌓이면서 다양한 혁신 기술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귀뚜라미는 사후서비스(AS) 혁신에서 한발 앞서나갔다. 2018년 업계 최초로 카카오톡 챗봇(채팅로봇) AS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까지 누적 이용자 수 210만 명을 기록했다. 전체 서비스 접수량의 31%를 차지할 정도로 보편화했다.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리더라도 24시간 대기시간 없이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

귀뚜라미 보일러는 ‘스마트 학습기능’을 도입해 보일러 스스로 소비자의 온도 설정, 각종 기능 설정, 실외 온도 등을 시간대별로 수집해 소비자 생활 패턴을 분석하고 학습한 내용을 토대로 최적화한 보일러 사용 환경을 제공한다. 보일러에 문제가 생기면 스스로 진단하고 관련 데이터를 본사 서버에 보내 신속한 수리가 가능하다.

린나이 역시 스마트폰으로 외부에서 온도를 컨트롤할 수 있는 ‘친환경 스마트 링크 보일러’를 판매하고 있다. SK텔레콤, KT, 삼성 스마트싱스, 카카오 홈 등 다양한 홈 애플리케이션과의 연동을 지원한다. 린나이는 무선 업데이트(OTA) 기능을 보일러와 가스레인지 등 모든 제품에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대성쎌틱의 보일러도 스마트폰을 통한 보일러 원격 조작이 가능하고 자가 진단 기능과 AI 기술을 활용한 맞춤 난방기능을 갖췄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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